보령 해안도로 공사, 안전시설 ‘되레 철거’ 논란…“이건 방치가 아니라 방조다”![]()
(사진= 위: 현장 안전 조치 전 8일 현장사진. 아래: 현장 안전 조치 후 현장 사진)
- 고위험 커브·삼거리서 경고시설까지 축소…행정 인지 후에도 악화된 현장 ‘충격’
충남 보령시 해안도로 공사 현장이 시민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안전 사각지대로 전락했다.
최소한의 안전조치마저 사라진 현장은 단순한 관리 부실을 넘어, 사실상 사고를 방치하는 수준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8일, 보령시 해안도로 한 삼거리 커브 구간에서 진행 중인 도로 공사는 기본적인 안전조치조차 갖추지 않은 채 운영되며 대형 참사 우려를 낳았다.
해당 구간은 시야 확보가 어려운 커브길과 교차로가 동시에 존재하는 대표적인 고위험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 안내, 차량 유도, 교통 통제 등 필수적인 안전 체계는 사실상 부재한 상태였다.
문제는 행정이 이미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시 수도과 담당 직원은 도로과로부터 “공사 현장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전달받았으며, 현장 안전조치가 미비했음을 인정하고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현장을 확인한 결과는 상식을 뒤엎었다. 개선은커녕,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최소한의 안전시설마저 사라진 것이다.
당초 현장에는 공사 구간 6~7미터 앞에 설치된 경고 표지판 1개와 라바콘 4개가 배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재확인 당시에는 붉은 전구등이 부착된 라바콘 1개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고, 나머지 시설은 모두 제거된 상태였다.
이는 단순한 미비 수준이 아니다. 안전조치를 강화해야 할 상황에서 오히려 시설을 축소·제거한 것으로, 시민을 위험에 직접 노출시킨 ‘역행 행정’이라는 비판이 불가피하다.
특히 해당 구간은 커브길과 삼거리가 겹쳐 차량 흐름이 복잡하고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구조다.
이러한 곳에서는 일반 도로보다 훨씬 강화된 안전 기준과 통제가 요구된다.
그럼에도 안내 표지, 유도등, 라바콘 등 기본 장비조차 줄어든 현실은 ‘총체적 안전 부실’을 넘어 ‘사고 유발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방문객들의 반응은 격앙돼 있다.
“언제 큰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건 실수가 아니라 방치다”, “사고가 나면 도대체 누가 책임질 것이냐” 이들의 지적은 단순한 불편 호소가 아니다. 이미 명백한 위험 경고다.
행정의 책임 역시 피하기 어렵다.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상황을 개선하기는커녕 더 악화시킨 결과는 명백한 관리 실패이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관계 당국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
지금 이 현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즉각적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사고는 ‘가능성’이 아니라 ‘시간문제’다.
사고 이후의 수습은 의미가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변명이 아니라 행동이다.
보령시는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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