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승용 박사 북콘서트를 통해 본 2026 지방선거의 전략적 지형과 정책적 함의

2026년 보령, 대전환의 임계점에 서다
2026년 2월 7일, 충청남도 보령시 성주산로의 보령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목격된 광경은 단순한 서적 출판기념회의 범주를 아득히 넘어선 것이었다.
영하의 혹한에도 불구하고 대강당 800여 석을 가득 메우고 복도와 로비까지 인산인해를 이룬 시민들의 물결은, 보령이라는 지방 도시가 직면한 거대한 변화의 갈망과 정치적 인계점이 어디에 닿아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오는 2026년 6월 3일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보령시에 있어 매우 특수한 정치적 상황을 내포하고 있다. 김동일 현 보령시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인해 12년 만에 보령시장 자리가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것이다.
이러한 권력의 진공 상태는 수많은 정치 지망생과 정책 전문가들을 투동(投同)하게 만들었으며, 그 중심에 문화재청 정책국장을 지낸 엄승용 박사가 ‘웰니스의 힘 : 마을의 재탄생’이라는 정책적 화두를 던지며 서 있다.
본 보고서는 엄승용 박사의 북콘서트 현장에서 분출된 민심의 동향을 분석하고, 보령시장 선거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의 역학 관계, 그리고 ‘웰니스’라는 개념이 지방 소멸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기초자치단체에 제시하는 전략적 대안을 심층적으로 고찰한다.
특히 정책적 전문성과 지역적 기반이라는 두 축이 어떻게 충돌하고 융합하는지, 그리고 중앙당 지도부의 전략적 판단이 지역 정가에 미치는 영향을 다차원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보령시는 충남 서해안권의 핵심 도시로서,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하면서도 인물론과 정책적 대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투표 성향을 보여왔다. 2026년 선거는 보령의 미래 10년을 결정지을 중차대한 분기점이다.
김동일 체제의 종식과 무주공산의 정치학
김동일 시장의 3선 연임 제한은 보령 정가에 거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12년간 유지되어 온 안정적 행정 체제가 마감됨에 따라, 시민들은 이제 ‘안정’을 넘어선 ‘혁신’과 ‘재탄생’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기존의 조직 중심 선거에서 정책과 비전 중심의 선거로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는 엄승용 박사를 포함해 7명의 후보가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다자 구도는 당내 결속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공천 과정에서의 극심한 분열을 초래할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실제로 보령 지역 당협에서는 ‘자체 1차 경선’의 도입 여부와 그 법적 효력을 두고 후보들 간의 이견이 표면화되고 있다.
엄승용 박사는 행정적·학술적 이력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의 프로필은 중앙 부처의 국정 경험과 국제적 감각이 결합된 형태를 띠고 있다.
1957년 보령 남포 출생인 엄 박사는 1989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문화재청 문화정책국장 등 핵심 요직을 거쳤다.
특히 문화재청 정책국장 시절 국가 유산 관리의 패러다임을 설계했던 경험은 보령의 관광 및 문화 자원을 산업화하는 데 있어 강력한 무기가 된다.
영국 뉴캐슬대학교와 글로벌 스탠더드
엄 박사는 영국 뉴캐슬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뉴캐슬은 과거 석탄 산업의 쇠퇴로 위기를 겪었으나 문화와 예술을 통해 도시 재생에 성공한 대표적인 도시다. 보령이 화력발전소 폐쇄라는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엄 박사가 뉴캐슬에서 경험하고 공부한 ‘도시 재생’과 ‘정치적 리더십’은 보령의 미래 비전에 구체성을 부여한다.
UN 외교관으로서의 경력은 보령을 단순히 충남의 중소도시가 아닌 ‘세계적인 거점 도시’로 격상시킬 수 있는 국제적 감각을 뒷받침한다. 이는 보령 머드 축제의 글로벌화나 해양 웰니스 클러스터 조성에 있어 결정적인 자산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웰니스의 힘 : 마을의 재탄생’의 정책적 함의
엄승용 박사가 북콘서트를 통해 발표한 저서 ‘웰니스의 힘’은 단순한 출판물을 넘어선 ‘보령 재탄생 선언문’의 성격을 지닌다. 이 책은 지방 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에 대한 실천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엄 박사는 웰니스를 단순한 건강 관리나 휴식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이를 “사람 사이의 관계가 회복되고 공동체가 다시 연결되는 사회적 치유 과정”으로 정의한다. 지방 소멸의 근본 원인을 인구 감소라는 수치적 현상이 아닌, ‘사회자본의 붕괴’와 ‘관계의 단절’에서 찾는 그의 통찰은 기존의 인프라 중심 개발 방식에 경종을 울린다.
책에서 제시된 전략은 구체적이고 단계적이다. 하노이의 새벽 시장부터 영국의 농어촌 빈집 재생 사례까지, 엄 박사가 직접 현장에서 발굴한 아이디어들이 보령의 현실과 접목되어 있다.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의 전통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웰니스 상품화하는 주민 주도형 모델을 강조한다.
보령의 머드, 산림, 바다라는 천혜의 자원을 세계적인 치유 관광 자원으로 승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마을회관에서의 웃음과 이웃 간의 안부가 가장 강력한 웰니스이자 정주 여건의 핵심임을
북콘서트는 권위적인 축사 위주의 행사가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묻고 저자가 답하는 ‘정책 토론의 장’으로 운영되었다.
이는 엄 박사가 자신의 정책을 대중에게 검증받고,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거버넌스 능력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행사에는 국민의힘 주요 당직자들이 대거 참석하거나 메시지를 보내 엄 박사에게 힘을 실어줬다.
현장에는 박상모 전 시의회 의장, 명성철 전 도의원, 임세빈 전 시의원, 김정훈 부의장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축하를 통해 보령 발전을 위한 정책 경쟁을 약속하며 ‘원팀(One-team) 정신’을 강조했다. 이는 중앙당 지도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당내 결속력을 과시하려는 정치적 행위로 풀이된다.
보령시장 선거는 단순히 누구를 뽑느냐의 문제를 넘어, 보령의 생존 전략을 무엇으로 택하느냐의 싸움이다. 엄승용 박사의 ‘웰니스’ 비전과 다른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 분석할 필요가 있다.
엄 박사는 30년 중앙 행정 경험과 장동혁 대표와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한 ‘예산 및 정책 확보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북콘서트 현장에서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정적 장면은 부인 이찬실 씨의 깜짝 등장이었다. 이는 엄 박사의 ‘정책 전문가’라는 다소 차가운 이미지를 ‘따뜻한 이웃이자 가장’으로 변화시키는 전략적 전환점이 되었다.
이찬실 씨는 무대에서 가족을 일일이 소개하며, 남편이 30년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고향을 위해 고민해 온 진심 어린 과정을 전했다. 그녀의 등장은 딱딱한 정당 행사를 따뜻한 가족 축제로 변모시켰으며, 엄 박사가 지향하는 ‘공동체적 웰니스’의 실천적 모습을 보여주었다.
엄 박사는 저서를 부인에게 헌정하며 지난 정계 입문 과정에서 겪었던 가족들의 상처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러한 진솔한 고백은 현장을 찾은 중장년층 시민들에게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했으며, 정치적 동지로서의 가족의 위상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엄승용 박사가 제시하는 보령의 미래는 단순히 공장을 더 짓거나 도로를 닦는 차원을 넘어선다. 그는 ‘사회자본’의 혁명을 꿈꾸고 있다.
웰니스 마을에서는 이웃과의 인사와 동행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 주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할 때 관광객이 찾아오고, 그들이 소비하는 콘텐츠가 다시 마을의 소득이 되는 선순환 구조다. 이는 지방 도시가 가진 고유한 인적·자연적 자산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엄 박사의 비전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보령 머드 축제의 상설화, 해양 치유 센터의 고도화, 그리고 성주산과 오서산을 잇는 산림 웰니스 벨트 조성이 필수적이다. 그는 이를 위해 중앙 부처의 대규모 예산을 확보하고 국제적인 기준에 맞는 운영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엄승용 박사의 북콘서트는 2026년 보령시장 선거의 서막을 알리는 동시에, 보령의 새로운 시대정신을 제시한 사건이었다. ‘인산인해’의 현장은 변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에너지가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중앙의 힘을 보령의 흙으로
엄 박사가 강조한 “30년 국정 경험을 고향의 흙으로 돌려주겠다”는 약속은 이제 현실의 정치를 통해 검증받아야 한다. 장동혁 대표와 중앙당의 지지는 든든한 배경이 되지만, 결국 시장을 결정하는 것은 보령시민들의 손끝이다.
‘웰니스의 힘’이 책장을 덮고 현실의 행정으로 구현될 때, 보령은 비로소 소멸의 위기를 넘어 재탄생의 길로 접어들 것이다. 엄승용이라는 새로운 엔진이 보령이라는 거대한 배를 이끌고 미래를 향해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보령은 지금, 단순한 시장 선거를 넘어 새로운 문명적 전환을 꿈꾸고 있다.
엄승용 박사의 행보는 단순한 정치적 이벤트를 넘어 보령의 미래를 설계하는 ‘정책 거버넌스’의 시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는 향후 경선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에게 강력한 정책적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령 시민들은 이제 조직의 힘보다는 보령을 실제로 바꿀 수 있는 ‘일하는 시장’의 손을 들어줄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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