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 새벽 가른 ‘특검 촉구’ 외침…김충호 전 부의장, “공천 비리 성역 없어야”

주요뉴스

d74753dd2c909fe79293bdfff5b2acf9_1712376339_51.jpg
 

충남 보령 새벽 가른 ‘특검 촉구’ 외침…김충호 전 부의장, “공천 비리 성역 없어야”

김서안 기자 기사 등록: 02.23 13:02

d17dd4161cbf5b65ea5ea1c8e1a8fdf1_1771819327_3826.jpg
 

영하의 강추위가 몰아친 23일 새벽, 보령시 도심 한복판에 선 붉은 피켓 하나가 칼바람을 갈랐다.

“공천 뇌물도 특검하라!”


두꺼운 방한복 차림으로 거리에 선 이는 김충호 전 보령시의회 부의장이다. 


새벽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가운데서도 그는 두 시간 넘게 자리를 지키며 정치권 전반의 공천 비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정치가 썩으면 민생은 무너진다”


김 전 부의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천은 민주주의의 관문”이라며 “이 관문이 돈과 거래로 얼룩졌다면 그 자체로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여야를 가릴 문제가 아니다. 어느 진영이든 공천 과정에서 불법과 부정이 있었다면 특검을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며 “성역 없는 수사만이 공정과 상식을 되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1인 시위는 특정 정당이나 인물을 겨냥한 직접적 규탄이라기보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읽힌다. 그러나 표현 수위는 분명 강경했다. 


“침묵은 공범”이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도 함께 준비해, 제도권 정치의 책임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거리로 나선 ‘현장 정치’, 김 전 부의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시의회에 입성한 뒤 재선에 성공하며 지역 보수 진영의 핵심 인사로 활동해 왔다. 


그는 그동안 지역 현안과 예산 문제에서 강한 발언을 이어왔지만, 이번처럼 중앙 정치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거리 행동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정치인은 따뜻한 의자에 앉아 있을 때보다 거리에서 더 많은 책임을 느낀다”며 “지역에서부터 공정의 기준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중앙 정치의 병폐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1인 시위를 두고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일부에서는 “지역 정치인이 중앙 정치의 부패 의혹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의미 있는 행보”라는 반응이 나오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정치적 메시지가 과도하게 투쟁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김 전 부의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정치는 이미지가 아니라 책임의 문제”라며 “공천 비리 의혹을 덮고 가자는 분위기가 있다면, 그 자체가 더 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검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고 외치는 김 전 부의장은 향후에도 같은 장소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치 신뢰가 무너지면 지역 경제도, 민생도 함께 흔들린다. 특검은 정쟁의 도구가 아니라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차가운 새벽 공기 속에 울린 그의 외침은 단순한 개인 행동을 넘어, 정치권을 향한 공개적 압박으로 읽힌다. 보령에서 시작된 이 목소리가 어디까지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취재: 김서안 기자    기사입력 : 26-02-23 13:02



김서안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dsn.green1238@gmail.com

Copyright @2022 대천광장신문. All rights reserved.
대천광장신문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독자의견

[탐사보도 1] 보령시 “수요조사도 채용약속도 없다”…보령 수소인력양성 사업 ‘기초 설계 공백’ 논란
김서안 |
- 기업 수요조사 원본 확인되지 않아, 기업 채용 확약서(LOI)도 존재하지 않아 - “교육 → 취업 구조가 보이지 않는다” 보령시에서 추진되는 수소 인력양성 사업이 산업 수요 검… 더보기
[탐사보도 1] 보령시 “맨손어업 신고, 결재 공람 생략·구서식 남발…행정 신뢰 뚫렸다”
김서안 |
- 맨손어업 민원 처리, 절차 무시·서류 누락 반복- 신고서 공람 미이행 54건, 구서식 사용 및 필수서류 누락 반복 확인 2025년 1월 이후 접수된 맨손어업 신고 총 67건 가… 더보기
[탐사보도 ①] 보령시 같은 현수막인데 왜 한 배?…지자체 발주 순간 ‘가격 점프’ 구조의 미스터리
김서안 |
- “지자체 현수막에는 특별한 장치라도 들어가는 겁니까. 아니면 금테라도 두르는 건가요.” 시민 A씨는 최근 지방자치단체가 제작한 현수막 단가를 접한 뒤 고개를 갸웃했다. 개인이나… 더보기
보령시 수소도시 사업 “자료 없다” 반복…설계·안전·재정 핵심 문서 대부분 부재
김서안 |
- 설계·인허가 절차: 핵심 설계자료 전면 비공개- 안전관리 계획: 보고서 제목만 반복재정 구조·경제성 분석도 문서 부족발주·착공 지연 대응 계획도 ‘자료 없음’- 사업 준비 단계… 더보기
[전략 최종] 보령시 인구감소 대응 정책, 화려한 계획 뒤 ‘실행력·성과지표 부재’ 논란
김서안 |
- 보령시 인구감소 대응 정책, 계획은 화려하지만 ‘실행력·성과관리’ 한계- 산단 유치·수소산업·청년정착 등 핵심 사업 다수 절차 단계… 전문가 “일정 나열식 행정, 정책 실효성 … 더보기
보령시 2026년 인구감소 대응 정책, “계획은 화려하지만 실행력과 성과는 취약”
김서안 |
2026년 정부가 발표한 보령시 인구감소 대응 전략이 화려한 청사진과 분기별 사업 계획에도 불구하고, 실행 과정에서 구조적 한계와 현실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체류 기반 강화·생… 더보기
보령시 2026년 인구감소 대응 정책, “계획과 실행 간 간극 존재”
김서안 |
2026년 정부가 발표한 보령시 인구감소 대응 전략이 청사진과 분기별 사업 계획을 제시했지만, 실행 과정에서 현실적 과제와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체류 기반 강화와 생활인구 확보 … 더보기
[기획보도 2] 보령 석탄회 제도는 적법, 그러나 구조는 충분한가
김서안 |
— 운영상 쟁점과 관리 리스크 분석투명성 구조의 한계기금은 협약에 근거해 조성되며 지급 구조도 명확하다.그러나 다음 항목은 자료상 확인되지 않는다.▲연도별 재활용 총 물량 ▲톤당 … 더보기
2025년 인구감소대응정책 실적 – 성과와 과제, 미래 정책 방향
김서안 |
- 일부 가시적인 성과도 확인2026년 지방소멸대응기금 72억 원이 확보됐으며, 탄소중립 에너지 필드 45억 원, 지역 생활거점 17억 원, 스타트업 점프업 센터 10억 원 등 투… 더보기
[기획보도 1] 보령 석탄회 지역발전기금 125.5억원, 구조와 실태를 팩트로 검증하다
김서안 |
- 제도적 출발점과 법적 근거 보령 지역 석탄회 재활용에 따른 지역발전기금은 한국중부발전과 지역 간 체결된 「보령 7·8호기 및 신보령 1·2호기 건설이행협약 변경협약서(2020.… 더보기
[종합편] 보령시 불법 현수막에 대한 법은 왜 멈췄는가
김서안 |
- 공공 현수막에 다른 기준이 적용됐는지 답해야 한다 지자체는 민간·상업·정치 현수막이 불법으로 설치 되었거나, 기한을 넘기면 즉시 철거를 해야한다.그렇다면 “공공 기관, 공사 등… 더보기
[심층보도 2] 보령시 원도심 사거리 불법현수막 가로 설치… 시야 방해 가능성
김서안 |
- 보행자, 이동 차량 안전 검토 없었다면 더 큰 문제 현수막은 전신주와 사이를 가로지르는 형태로, 사거리와 맞닿은 위치에 설치돼 있다. 교차로는 가장 엄격한 시야 확보가 요구되는… 더보기
[단독 분석 2] 보령시 생활인구 정책, “10만 명은 단위 오기”… 철도관광 수치 정정과 성과 자료의 공백
김서안 |
생활인구 확대 정책과 맞물려 추진된 철도관광 활성화 사업은 또 다른 관심 지점이다. 특히 ‘이용객 10만 명’이라는 수치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사업 규모에 대한 주목이 컸다. 그러나… 더보기
보령시 2025년 인구감소대응정책 실적 – 생활기반 확충과 정책 운영의 미흡
김서안 |
- 생활기반 확충, 단기 성과 중심 구조...- 정책 전반, 통합과 우선순위 결여 생활기반 확충 전략은 1조7,317억 원으로 총예산의 29%를 차지. 병원 확충(R), 문화시설(… 더보기
[심층분석 종합편] 보령시 정주인구 정책, 예산은 공개, 구조는 부재… 정책의 책임성과 설명 가능성은 충분한…
김서안 |
- 총액·인원·현황은 제시, 그러나 분석과 비교자료는 부재- 성과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 자료 없이 정책 효과 검증은 어려운 구조- 설명 가능성과 검증 가능성 확보가 향후 과제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