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당’ 앞세운 박수현의 마이웨이… ‘김태흠 지우기’ 대신 실리 택했다”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이 민선 9기 도정의 핵심 기치로 여야(與野)를 초월한 협치를 뜻하는 ‘충남당’을 선언했다. 이념과 진영 논리 대신 도민 중심의 ‘실리 도정’을 펴겠다는 취지다. 전임 단체장의 업적을 무조건 지우고 보던 과거의 구태에서 벗어나, 전임 김태흠 도정의 성과를 계승하겠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인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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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당선인은 19일 오후 충남 보령베이스에서 열린 보령·서천 타운홀 미팅에 앞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충남도지사 당선인을 세 글자로 줄이면 ‘충남당’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 당선인은 국민의힘 소속 엄승용 보령시장 당선인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승광 서천군수 당선인의 손을 동시에 맞잡으며 ‘통합’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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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과거 문재인 청와대 대변인과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박 당선인이 특유의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임기 초반 국정 장악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보령·서천 등 충남 서해안 지역의 해묵은 SOC(사회간접자본) 및 산업 구조조정 현안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히는 대전~보령 고속도로 추진 상황에 대해 박 당선인은 “보령과 내륙을 잇는 교통 인프라는 엄승용 보령시장의 공약인 ‘천만 관광 보령’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야당 단체장의 공약에 힘을 실었다. 이어 “올해 하반기 확정되는 제3차 국가 고속도로 건설 계획 등 정부 계획에 반영되도록 전 도정을 다 뒤지겠다”며 “중앙정부 네트워크 등 가용한 모든 자원을 ‘마른 수건 쥐어짜듯’ 동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기획재정위원회 등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발전사 통폐합 및 충남 유치’에 대해선 신중론을 폈다.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국가의 정책 방향을 우선 파악한 뒤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특히 “정부의 추진 방향이 충남의 이익과 맞지 않는다면 정부의 방향을 바꾸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중앙정부를 상대로 한 ‘강공’ 가능성도 열어뒀다.
가장 주목받은 대목은 전임 도정과의 ‘연속성’에 대한 언급이었다. 대개 정권이 바뀌면 전임자의 치적을 깎아내리기에 급급했던 기성 정치권의 관행과 대조를 이뤘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은 직접 당선 현수막에 ‘김태흠 지사님 지난 4년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사실을 공개하며, “소중하지 않은 과거는 없다”고 했다. 이어 “38대 양승조 지사의 복지 충남 위에 39대 김태흠 지사의 힘센 충남을 이어서 제40대 도정을 쌓겠다”고 밝혔다. 이를 ‘대나무의 마디’에 비유하며 “39대의 매듭이 있었기에 40대가 성장할 기반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급격한 탈(脫)원전·탈석탄 기조 속에서 위기를 맞은 지역 경제의 돌파구로는 ‘중앙정부를 향한 보상 요구’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인구 감소와 산업 침체를 해상풍력·수소 등 대체 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이전 전략과 연계해, 충남 서해안의 화력발전 폐지 지역에 ‘보상형 에너지 공공기관’ 유치를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 시절 국가균형성장특별위원장을 지내며 지방성장 전략을 총설계했던 자신의 ‘스펙’을 앞세워 중앙의 자원을 힘 있게 끌어오겠다는 계산이다. 엄승용 보령시장 당선인의 공약인 ‘성주산 하이엔드 웰니스 파크’ 조성에 대해서도 법령에 위배되지 않는 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박 당선인은 고사(枯死) 위기에 처한 지역 언론 생태계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국회의원 시절 지역신문발전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던 경험을 언급한 박 당선인은 “지역 언론의 경영 현실이 녹록지 않음을 잘 안다”며 “도청 차원의 소통을 압도적으로 늘리는 한편, ‘충남형 지역 언론 발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기사 뉴스스토리 이촬우기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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