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의 현장] "조건보다 살고 싶은 '이유'를"... 보령, 문화로 정주 인문학을 쓰다 (한면택박사)

대한민국 지방 도시들이 ‘소멸’이라는 실존적 위협 앞에 서 있다.
2013년 75개였던 소멸 위험 지역은 지난해 108개로 급증하며 전국 지자체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인구 감소의 칼바람은 해양 관광의 메카인 충남 보령도 비껴가지 않았다. 보령은 2025년 3분기 생활인구 205만 명을 돌파하며 전국 인구 감소 지역 89곳 중 4위를 기록하는 등 ‘관광 저력’을 보여줬으나, 일시적 방문객이 정주(定住)로 이어지지 않는 ‘생활인구의 역설’을 마주하고 있다.
이러한 모순 속에서 임상심리사이자 예술가인 한면택 박사가 보령의 미래를 ‘문화’와 ‘사람’에서 찾고자 고민해온 성찰을 담은 저서 『문화가 사라지면 도시도 사라진다』를 펴냈다. 28일 오후 2시 보령문화의전당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한 박사는 “정책은 머물 수 있는 조건을 만들지만, 도시는 머물고 싶은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며 도시 생존의 핵심 동력으로 문화를 역설했다.
한 박사는 민선 7기 보령시장 민원비서관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10년 활동 등 행정 현장의 실핏줄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그는 상담실과 예술 현장에서 직접 만난 보령 시민들의 목소리를 ‘사람의 마음’이라는 시선으로 기록해냈다.
단순한 인프라 구축이나 예산 지원 같은 하드웨어 중심의 접근이 아니라, 개별 시민의 서사가 존중받고 타인과 연결되는 ‘문화적 자산’이 살아있을 때 비로소 도시가 영속성을 갖는다는 진단이다.
그는 이제 관찰자를 넘어 공동체를 향한 공적 책임의 길로 나서고 있다. 오는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보령시의원 출마를 준비 중인 한 박사는 교육, 상담, 문화예술이 결합된 ‘융합형 지역 발전 모델’을 통해 보령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소멸을 이기는 힘은 결국 통계 숫자가 아닌 ‘사람의 온기’에 있다는 그의 외침은 지방 소멸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지자체에 묵직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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