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전진석 보령시의원 출마예정자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 이제는 보령의 권리를 말할 때다”![]()
- 에너지 식민지에서 에너지 주권으로, 보령이 먼저 누려야 할 전기의 정의 -
전력 계통 현장에서 30여 년을 보냈다. 345kV 초고압 송전선로가 산을 넘고 마을을 가로지를 때마다,
그 아래에는 언제나 주민들의 한숨과 눈물이 함께 흐르고 있었다.
대도시의 화려한 밤을 밝히기 위해, 보령과 같은 발전소 주변 지역은 환경 파괴와 건강권 침해라는 무거운 짐을 묵묵히 감내해왔다.
이 구조를 우리는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명백한 ‘에너지 식민지’ 구조다.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 이 말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발전소 주변 주민들은 환경오염과 건강권 침해, 그리고 지가 하락까지 감수하며 전기를 생산한다.
그러나 그 전기를 보내기 위한 송전선로는 또 다른 고통을 낳는다.
밀양 송전탑 사건에서 보듯, 거대한 철탑은 누군가의 삶의 터전과 공동체를 가로지르며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 모든 갈등과 고통의 과정이 바로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는 말 속에 응축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껏 그 눈물을 닦아주는 손길, 즉 제도적 배려는 존재하지 않았다.
국가와 거대 추진 주체는 ‘국가적 시급성’과 ‘경제성’이라는 숫자를 앞세워 지역 주민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안전은 결코 타협의 대상이 아니며, 지중화 역시 단순한 예산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다.
예산 몇 푼을 아끼겠다는 이유로 우리 머리 위에 거대한 철탑을 세우는 현실을 시민으로서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
기술적으로 지중화는 충분히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가능하다”는 말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결국 보령을, 그리고 지역 주민을 가볍게 여기기 때문은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돌이켜보면 보령화력 1, 2호기와 송전선로 역시 군사정권 시절, 주민들의 목소리가 철저히 배제된 채 일방적으로 추진된 결과물이었다.
그런데 수십 년이 흐른 2026년 지금까지도 송전선로 건설 방식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넘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거대한 구조 앞에 무력함을 느끼면서도, 이제는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절박함을 느낀다.
우리는 이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왜 우리가 만든 전기를 수도권에서 사용하고, 그 피해는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가?”
이제는 바꿔야 한다. 다행히도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라는 새로운 법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이는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지역이 에너지의 생산자이자 수혜자가 되는 ‘에너지 분권’ 시대의 출발점이다.
보령은 더 이상 희생의 땅이 아니라, 권리를 요구할 수 있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보령을 에너지 특구로 지정하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혜택이 시민에게 직접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
전기요금 인하와 같은 실질적 보상 역시 당당히 요구해야 할 권리다.
보령에서 생산된 전기가 보령 시민의 삶을 먼저 풍요롭게 하고, 송전선로의 지중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맑은 하늘과 안전한 환경을 물려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바라는 미래다.
더 이상 보령의 눈물로 타지의 불을 밝히게 해서는 안 된다.
이제 전기는 눈물이 아닌, 보령의 자부심과 권리를 타고 흘러야 한다.
그리고 수십 년을 인내해 온 보령 시민의 마음을 위로해야 할 때다.
전기가 눈물이 아닌 웃음을 타고 흐르는 그날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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