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사 안 써도 상전’… 세금 축내는 보령시청 ‘유령 기자단’ 카르텔![]()
- 본사 간판 크기가 곧 ‘계급’… 메이저 언론, 시청 출입하며 특권 누려
열심히 뛰는 중소 매체는 철저히 배제… 공무원들은 비판 보도 두려워 ‘눈치 보기’ 급급
연간 수억 원 홍보비, ‘기사 생산량’ 아닌 ‘매체 사이즈’로 나눠먹기 의혹
충남 보령시청 기자실이 일은 하지 않으면서 대우만 받으려는 일부 대형 언론사 기자들의 ‘기득권 놀이터’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취재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들은 홀대받는 반면, 본사의 이름값만 앞세운 이른바 ‘사이즈 큰’ 언론사 기자들은 기자실 상석을 차지한 채 보이지 않는 계급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보령시청을 출입하는 기자 수는 예상외로 과포화 상태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는 기사의 질이나 취재 열정이 아닌, 오직 ‘소속 언론사의 규모’로 서열을 나누는 편협한 문화가 공고히 자리 잡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중소 매체 기자는 “매일같이 시정 현안을 취재하고 비판 기사를 써도, 중앙지나 유력 지역 일간지 기자라는 이유만으로 일도 안 하는 이들이 상전 대접을 받는다”며 “기자실 내부에서조차 좌석 배치나 정보 공유에서 철저히 소외당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기자단 카르텔’이 유지되는 배경에는 보령시청의 굴종적인 행정 광고비 집행 관행이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시청 측이 연간 수억 원에 달하는 시민 세금(행정광고비)을 집행할 때, 기자의 성실도나 기사 생산량이 아닌 ‘발행 부수’나 ‘매체 인지도’만을 잣대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무원 조직 내부의 ‘몸 사리기’가 이러한 악순환을 부추기고 있다. 대형 언론사의 눈밖에 나 비판 보도가 나오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일하지 않는 대형 매체 기자들에게 알아서 ‘과잉 대우’를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보령시청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메이저 언론사가 무서운 건 사실 아니냐”며 “그들이 기사를 쓰든 안 쓰든,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보도 무마용’으로 예산을 우선 배정하고 대접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왜곡된 구조가 결국 보령시민들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세금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경고한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언론의 본령은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인데, 보령시청 기자실은 언론사 간판을 권력 삼아 기득권을 누리는 ‘특권 지대’가 됐다”며 “보령시는 당장 매체 규모에 휘둘리는 홍보비 집행 기준을 전면 재검토하고, 기사의 공정성과 질을 바탕으로 언론을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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