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9기 유승광 서천군수 취임사 
존경하는 서천군민 여러분.
오늘 저는 12년 만에 이루어진 서천의 정권교체와 세 번째 도전 끝에 주신 군민 여러분의 선택 앞에서 무겁고도 담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가 군민들께 선택을 받은 것은 한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멈춰 선 서천을 다시 움직이게 하라는, 군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유승광, 그 명령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서천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모든 새로운 시작이 그러하듯, 우리의 출발 또한 과거와의 분명한 결별에서 비롯되어야 합니다. 인구가 줄고 청년이 떠나는 동안 멈춰 서 있던 서천, 불공정과 불신으로 군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던 서천, 그리고 “안 된다”, “어렵다”, “원래 그랬다”는 말 뒤에 주저앉아 있던 서천, 저는 오늘, 그 모든 어제의 서천과 결별하려 합니다.
이제 우리가 바라볼 곳은 더 이상 과거가 아닙니다. 우리가 함께 걸어갈 곳은 오직 하나, ‘회복을 통해 성장하는 서천’입니다.
서천군의 모든 정책과 예산, 그리고 모든 사업의 첫 기준을 단 하나에 두려 합니다. 바로 ‘군민의 삶이 어제보다 나아졌는가’ 하는 물음입니다. 내 가게의 매출이 늘었는지, 우리 아이가 갈 도서관이 생겼는지, 어두운 밤길이 환하고 안전해졌는지, 민선9기 서천 군정의 성패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바로 그 자리에서 판가름 날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께 그 약속을, 하나하나 말씀드리려 합니다.
첫째, 군민의 살림이 넉넉해지는 경제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제2의 월급’이 되어 줄 농어촌기본소득과 햇빛연금으로 서천군민의 지갑을 채우고, 오랫동안 멈춰 서 있던 서천특화시장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습니다.
카드수수료와 임대료 무게에 짓눌려 온 소상공인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새벽부터 흘린 농어업인의 땀이 정당한 소득으로 보답받도록 하겠습니다.
가난을 그저 견디라 말하는 군정이 아니라, 군민의 소득을 실질적으로 키우는 군정, 그것이 제가 군민들께 드리는 첫 번째 약속입니다.
둘째, 저는 강과 바다가 다시 숨 쉬는 서천을 만들겠습니다.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그 바탕이 되는 강과 바다가 먼저 살아나야 합니다.
서천의 미래는 바다와 갯벌,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라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 위에 있습니다. 금강하구 해수유통과 생태복원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해양바이오 클러스터와 장항국가생태산단을 우리 서천의 미래 100년을 떠받칠 성장 거점으로 키워 가겠습니다.
강과 바다가 살아야 비로소 경제가 삽니다. 세종이 국가 균형발전을 이끄는 미래도시라면, 서천은 서해안 시대 생태·해양 균형발전의 심장, ‘해양·생태 수도 서천’으로 당당히 우뚝 서겠습니다.
일자리가 생겨나고 도시에 활력이 돌면, 떠났던 청년도 다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청년이 떠나는 서천이 아니라, 청년이 돌아오는 서천을 만들겠습니다. 일자리와 주거, 교육과 창업을 하나로 묶은 ‘청년 정착 패키지’를 통해, “서천에서 살아도 괜찮다”가 아니라 “서천에서 살아야 더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청년 서천을 열어 가겠습니다.
셋째,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서천을 만들겠습니다. 군정이 끝내 지켜야 할 자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습니다.
생애주기별 맞춤 복지와 온마을 통합돌봄으로 농어촌 의료와 돌봄의 빈자리를 촘촘히 채우고, 교육을 혁신함으로써 아이 키우기 좋은 서천을 만들겠습니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일이야말로, 서천의 경제와 미래를 살리는 가장 확실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넷째, 서천갯벌과 철새, 해양치유와 웰니스 관광, 장항 레트로 팩토리와 천년의 역사를 하나로 연결하여 잠시 들렀다 떠나는 서천이 아니라 사람이 찾아들고, 오래도록 머물다 가는 서천으로 가꾸어 가겠습니다.
군민 여러분, 이 약속들은 결코 말뿐인 구호가 아닙니다. 중앙정부와 충청남도, 그리고 서천이 한 호흡으로 발맞추어 나아갈 때, 멈춰 선 서천도 비로소 다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저는 그렇게 모은 힘을 오직 군민 여러분을 위해 온전히 쓰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
새로운 서천은 공정이라는 단단한 토대 위에서만 세울 수 있습니다. 줄 서기와 청탁이 실력과 헌신을 이기던 그 오래된 시대와도 저는 오늘, 분명히 결별하겠습니다.
민선9기 서천 군정의 기준은 오직 셋, 공정, 능력, 성과입니다.
공정은 군정 운영의 기준이 되고, 능력은 인사의 기준이 되며, 성과는 평가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누구와 가까운지가 아니라 군민을 위해 얼마나 성실하게 일했는지를 보고, 어떤 줄에 섰는지가 아니라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보겠습니다.
부정부패 앞에서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군민의 세금을 사익의 수단으로 삼는 일, 권한을 남용해 특혜를 주고받는 일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지난날의 잘못은 법과 원칙에 따라 분명히 바로잡겠습니다. 다만, 과거에만 머물지는 않겠습니다. 우리의 모든 에너지는 오늘의 서천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모으겠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제가 생각하는 진짜 결별이고, 진정한 정상화입니다.
앞으로 저와 함께 일할 서천군청 공무원 여러분께도 한 말씀 드립니다.
여러분은 치열한 경쟁과 시험을 거쳐 이곳에 들어오셨고, 저 역시 선거를 통해 군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 이 자리에 섰습니다. 입직의 경로는 서로 다르지만, 이제 우리는 같은 공무원이자 같은 팀입니다. 저는 서천이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여러분은 그 비전을 현실로 만들 법과 제도, 그리고 정책의 길을 열어 주십시오. 우리는 지시와 보고로만 이어지는 일방의 관계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함께 토론하며, 함께 답을 찾아가는 동료이자 파트너이기 때문입니다.
줄을 잘 서서가 아니라 일과 성과, 전문성과 군정을 향한 헌신으로만 인정받고, 승진하는 인사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묵묵히, 조용히 헌신해 온 공직자가 가장 존중받고, 그래서 일 잘하는 사람이 가장 크게 대접받는 서천군청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습니다.
사랑하는 서천군민 여러분.
저를 지지해 주신 분도, 다른 후보를 선택하신 분도, 그 누구도 예외 없이 모두가 서천의 주인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보복 인사도, 편 가르기도 하지 않겠습니다.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소외되는 군정을 저는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습니다.
법과 상식, 공정과 책임이라는 원칙을 분명히 세우되 그 위에서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는 통합의 서천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원칙 위에 세우는 통합, 책임 위에 이루는 화합, 그것이 바로 제가 여러분과 함께 걸어갈 서천의 새로운 길입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오늘 제가 받아 든 이 취임장은, 한 개인의 영광의 증표가 아니라 “서천을 다시 정상화하라”는 군민 여러분의 엄중한 명령서입니다. 저 유승광은 오랜 세월 걸어온 서천의 골목과 논과 밭, 바다와 갯벌, 학교와 시장, 그리고 마을회관의 이야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군정에 고스란히 담아내겠습니다.
그동안 그 길을 걸어오며 제가 만난 것은 언제나 사람이었습니다. 저 새벽 갯벌에 나가 평생 자식을 키워 낸 어머니의 거친 손, 동네의 빈 가게를 지키며 하루하루를 견뎌 온 소상공인의 깊은 한숨, 그리고 고향을 떠나며 차마 뒤돌아보지 못했던 우리 청년들의 젖은 눈빛들, 저는 그 손과 그 한숨과 그 눈빛을 단 하루도 잊지 않겠습니다. 그분들이 다시 환하게 웃을 수만 있다면, 저는 아무리 멀고 험난한 길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끝까지 걷겠습니다. 그 길에 함께 나서 주십시오.
이제 어제의 서천과는 작별하고, 회복하고 성장하는 서천을 향해, 군민 여러분과 손잡고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우리가 함께 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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