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내가 안고 가겠다” 비방·고발 난무한 보령시장 선거판 흔든 ‘용서의 리더십’
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며 전국 곳곳이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진 가운데, 충남 보령시장 선거판에서 나온 한 후보의 ‘포용과 용서’ 메시지가 신선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고소·고발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기성 정치권의 구태 속에서, 갈등 대신 화합을 선택한 품격 있는 행보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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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선거는 지역의 미래 정책과 비전을 겨루는 축제의 장이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번 보령시장 선거는 혼탁 그 자체였다. 상대 후보를 향한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공방과 무분별한 고소·고발이 이어지면서, 지역 민심은 피로감을 호소했고 시민들의 눈살은 찌푸려졌다. 네거티브로 점철된 선거판에 실망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누가 되든 지역 분열만 남는 것 아니냐”는 탄식이 흘러나오던 터였다.
이 같은 진흙탕 싸움의 흐름을 바꾼 것은 국민의힘 엄승용 후보의 결단이었다. 엄 후보는 최근 공식 입장을 통해 “더 이상 네거티브 선거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단순히 비방을 멈추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동안 자신을 향해 날선 공세를 퍼부었던 상대 후보는 물론 그 가족들까지 모두 ‘보령시민’으로 포용하고 용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가족까지 끌어들여 상처를 주는 잔인한 선거 풍토 속에서, 오히려 상대의 허물까지 품고 가겠다는 엄 후보의 차별화된 ‘통 큰 정치’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비방과 흑색선전의 화살을 온몸으로 맞으면서도 끝내 갈등 대신 화합을 외친 그의 메시지는 선거 막판 보령 민심을 강하게 흔들고 있다. 자극적인 폭로전에 지쳐있던 보령 시민들 사이에서는 잔잔한 감동과 함께 반전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분위기다.
보령의 한 시민(54)은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정치판만 보다가 ‘포용하겠다’는 말을 들으니 정치가 다시 사람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진짜 리더십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하며 엄 후보에게 응원의 힘을 실었다.
선거 승리라는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구태 정치가 판치는 현 상황에서, ‘포용과 용서’라는 본질적 가치를 실천하겠다는 엄 후보의 뚝심이 과연 보령시장 선거의 최종 향배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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